당뇨병은 한 번 진단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약물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식단 조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단순히 설탕이나 밥을 줄이는 수준에서 머무릅니. 실제로는 당뇨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식사의 목적과 구성도 그에 맞춰야합니다. 각 단계마다 필요한 조치들이 다른데 초기에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중기에는 인슐린 저항성과 체내 대사를 향상시키는 식단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말기에는 다양한 합병증을 고려하여 체계적인 식단계획이 필수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당뇨병의 각 단계에 맞춘 식단 구성 및 식품 선택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지금 자신의 당뇨 상태에 맞는 식단을 점검하고, 보다 건강한 관리법을 실천해보세요.
1. 당뇨 초기 식단 – 혈당 스파이크 예방 중심
당뇨병 초기는 공복혈당이 100~125mg/dL 수준이거나 경계성 고혈당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엔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스파이크)을 막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식단이 핵심입니다.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제 탄수화물(흰쌀밥, 흰빵) 대신 현미, 귀리, 보리 같은 복합 탄수화물 섭취
-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탄수화물보다 먼저 섭취
- 하루 3끼보다 4~5회 소식으로 나눠 먹기
- GI(혈당지수) 낮은 식품 위주 선택
추천 식품: 통곡물(현미밥, 오트밀), 채소, 두부, 달걀, 닭가슴살, 생선, 해조류, 사과, 블루베리, 자몽, 견과류 소량
예시 식단:
- 아침: 귀리죽 + 삶은 달걀 1개 + 양상추 샐러드
- 점심: 현미밥 + 된장국 + 두부조림 + 나물
- 간식: 블루베리 10알 + 호두 3알
- 저녁: 닭가슴살구이 + 쌈채소 + 김치 소량
주의할 음식: 설탕, 꿀, 떡, 쌀국수, 튀김, 과일주스, 말린 과일, 껍질 벗긴 백미밥 등
2. 당뇨 중기 식단 – 인슐린 저항성 조절 중심
중기 당뇨병은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HbA1c)가 7~8% 사이일 경우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는 상태, 즉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지방간·고혈압 동반 여부도 고려한 식단이 필요합니다.
중기 식단 원칙:
- 복합 탄수화물은 1회 1/2공기 이내로 제한
- 단백질은 하루 체중 1kg당 1~1.2g 수준 확보
- 동물성 지방 줄이고 불포화지방산 위주로 구성
- 염분은 하루 5g 미만으로 조절
추천 식품: 고등어, 참치, 연어, 아보카도, 들기름, 올리브유, 무염두부, 병아리콩, 렌틸콩, 시금치, 양배추, 브로콜리
예시 식단:
- 아침: 오트밀 + 견과류 + 삶은 달걀
- 점심: 현미밥 반 공기 + 연어구이 + 나물 + 된장국
- 간식: 사과 반 개 + 무염 아몬드 4~5알
- 저녁: 들기름 두부구이 + 쌈채소 + 저염 김치
주의할 음식: 베이컨,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 고염 식품, 튀김, 흰빵, 떡볶이, 과일잼, 마가린 등
3. 당뇨 말기 식단 – 합병증 관리와 영양 손실 예방 중심
말기 당뇨는 당화혈색소가 8% 이상으로 유지되며, 신장병, 망막병증, 신경병증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이때는 혈당만 조절하는 것을 넘어서 단백질·전해질·칼륨 섭취까지 정밀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말기 식단 관리의 핵심:
- 신장 합병증이 있다면 단백질 제한 (하루 체중 1kg당 0.6~0.8g)
- 칼륨·인 많은 식품 제한 (시금치, 바나나, 우유, 견과류 등)
- 혈당 조절 + 체중 유지 + 근육 감소 방지 동시 진행
추천 식품 (합병증에 따라 조정 필요): 저단백질 곡물(쌀죽, 흰쌀밥), 저칼륨 채소(양배추, 오이, 무 등), 삶아서 물에 우린 채소, 흰살 생선, 계란 흰자, 당뇨 전용 영양식
예시 식단 (신장 합병증 동반 시):
- 아침: 흰쌀죽 + 계란 흰자 스크램블 + 오이무침
- 점심: 저염 국 + 조기찜 + 양배추 데친 것
- 간식: 저당 요거트 소량
- 저녁: 생선구이 + 무나물 + 쌀밥 소량
주의할 음식: 콩류, 우유, 바나나, 고구마, 시금치, 오렌지 등 칼륨과 인이 높은 식품. 장기 합병증이 있는 경우 영양사 또는 주치의 상담 후 식단 조절 필요.
당뇨병은 ‘식단 관리’가 치료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설탕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단계별로 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혈당 스파이크 예방, 중기에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말기에는 합병증 관리와 영양 손실 예방이 핵심입니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식단을 실천하고,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과를 체크하며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