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아기들의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고, 세균과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영유아는 여러 전염병에 노출되기 쉬운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족구병과 농가진입니다. 이 두 질병은 5세 이하 유아에게 특히 흔하며, 전염성도 강하기 때문에 부모의 철저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본문에서는 수족구와 농가진의 원인, 증상, 올바른 대처법과 예방법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1. 수족구병의 원인과 증상
수족구병은 여름철 대표적인 소아 전염병으로,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 virus)나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질환은 주로 만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많이 나타나며, 보육시설이나 어린이집 같이 아이들이 밀접하게 생활하는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흔합니다.
감염은 주로 타액, 콧물, 대변, 수포액 등을 통한 접촉으로 이뤄지며, 아이들이 손으로 입이나 눈을 자주 만지는 습관으로 인해 쉽게 퍼집니다. 수족구병은 보통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갑작스런 고열 (38~40도):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열이 오릅니다.
- 입 안의 궤양성 물집: 잇몸, 혀, 목 안에 작은 궤양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며 식사 거부의 원인이 됩니다.
- 손바닥, 발바닥, 엉덩이 부위의 수포성 발진: 붉은 반점 위에 물집이 잡히며 가려움은 거의 없으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기운 없음, 식욕 저하: 통증과 고열로 인해 아이가 보채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상태가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7~10일 이내에 자연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심근염,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특히 3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구토, 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2. 농가진의 원인과 증상
농가진은 더운 여름철에 아기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세균성 피부 감염입니다. 주로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또는 연쇄상구균(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하며, 가벼운 피부 손상 부위로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일어납니다.
피부가 약한 아기들은 모기나 벌레에 물린 자리를 긁거나, 긁힌 상처, 습진 부위 등을 통해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을 자주 입으로 가져가는 습관으로 인해 감염 부위가 얼굴이나 입 주위로 퍼지기 쉽습니다. 농가진은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 수포성 농가진: 얇고 투명한 물집이 피부에 생긴 뒤, 터지면서 노란 진물이 흐르고 껍질처럼 딱지가 생깁니다. 보통 얼굴, 팔, 다리에 잘 생깁니다.
- 비수포성 농가진: 물집은 없이 붉은 발진이 나타나고, 진물이 굳으면서 딱지가 형성됩니다. 가려움증이 심하고 감염 부위를 자꾸 긁으면 상처가 악화됩니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형제나 어린이집 친구들과의 접촉을 통해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대개 항생제 연고나 먹는 항생제로 진행되며, 상태가 심한 경우 전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감염 부위를 깨끗이 씻고, 손톱을 짧게 유지하며, 상처에 손을 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실생활 속 대처법과 예방법
수족구와 농가진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전염성과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수칙들을 통해 아기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 철저한 손 씻기 습관: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에는 아기와 보호자 모두 반드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씻도록 합니다.
- 장난감 및 생활용품 소독: 젖병, 식판, 수건, 장난감 등은 끓이거나 전용 소독제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기의 경우, 물건 공유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 수분 섭취와 면역력 강화: 수족구병은 입 안 통증으로 수분 섭취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이나 수분 함량 높은 과일(수박, 배 등)을 자주 제공하고, 이유식은 부드럽게 조리하여 통증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피부 관리와 손톱 청결: 피부에 생긴 상처는 곧바로 항균 연고로 소독하고, 손톱은 주 1회 이상 깎아 긁힘에 의한 2차 감염을 방지합니다. 또한 땀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하루 2회 이상 샤워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의복 및 침구 관리: 더운 날씨엔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 옷을 입히고, 침구는 땀에 젖으면 바로 교체해 줍니다. 세탁 시에는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고온 살균 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픈 아이는 등원 자제: 수족구병과 농가진은 전염력이 강하므로, 증상 발생 시에는 즉시 등원을 중단하고 자택에서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통 증상이 사라진 후 2~3일은 휴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어린이집이나 놀이시설에서 집단 발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알림장을 통해 다른 보호자에게도 상황을 공유하고, 아기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족구와 농가진은 빠르게 전염될 수 있지만, 적절한 예방법을 숙지하고 생활화한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입니다. 특히 아기들의 위생 관리와 면역력 강화는 여름철 건강 관리의 핵심 포인트이므로, 평소 부모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